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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댕기다가 발견....
공감가기도하고 조심해야갔기도하고..-.-
공부하시는분들..긴장합시다~


6:00am        자다가 발에 뭐가 걸린다.. 잠시 눈을 뜬다... 와이프의 배다.. 배가 "산"만하다..
       "맞아.. 임신했었지.." 순간 벌받을 만한 생각을 한다.. "아.. 저배가 그냥 똥배였으면.."
                또 한 아이의 능력없는 아비가 된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 2초만에 다시 잠이든다.. 
8:00        두시간 전보다 침대 높이가 높아졌다.. 아마도 와이프가 내가 하두 발로 차대니깐 다른방에서
               자기로 했나보다..
8:10        밖에서 학교갈 준비하는 큰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분위기로 봐서 오늘은 와이프가
               "피곤한" 나를 위해 큰아이 학교를 나대신에 데려다 줄 모양이다..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계속 자기로 한다.. 옆에 같이 자는 사람이 없으니 침대가
               훨씬 평평해져서 좋다..
9:20        눈꼽 띠며 일어나 란닝구 바람으로 문밖에서 쪼그리고 담배를 피운다..
       "오늘은 어제처럼 살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는 와중.. 앞집 한국 아줌마가 문을 열고 나온다..
       못봇척할까.. 가볍게 인사라도 할까.. 고민하는데.. 앞집 아줌마가 내 난닝구가 민망했는지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한국에 칼라 란닝구좀 보내달라구 부탁해야할 것 같다..
9:30        쉬야와 세수를 한다.. 면도는.. 내일해도 괜찮을거 같다.. 면도에 시간을 뺏기기엔 오늘 하루도
               너무 할일이 많다..
9:45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나보다 (청결)상태가 더 안좋은 중국애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10:10        학교 office에 도착..
10:11        이메일을 체크한다..
       "밤새 서있고 싶으세요?" 뭐 이딴 유사-비아그라 광고랑 나이지리아의 갑부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메일.. 유럽 어디서 내가 수십밀리언 달러의 복권에 당첨되었으니 답장하라는 개소리가
                대부분이다..
       쓸데없는 메일들을 다 지운다.. 윽.. 내가 TA하는 과목을 듣는 학생의 이메일이 실수로
               지워진거 같다..이름이 "Hormo..."에 제목이 "I want to see you.." 여서 호모가 작업들어온줄
               알았다..
       아쉬우면 지가 다시 보내겠지.. (아.. TA는 정말 할일이 너무 많다.. 연구는 언제하라구..)
10:20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 한겨레로 시작해서.. 스포츠 신문..
               여기서는 이효리 기사가 헤드라인이다..아무래도 이효리는 운동선수인가 보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생각하니 가족에게 미안해진다..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중앙일보로 넘어간다..
               북마크해놓고 시간을 절약하는 건 현명한 생각이다..
       조중동의 차례가 되니 분노가 치민다.. "씨얼.. 이런걸 기사라고.."
       그러다 갑자기 중앙일보 기자인 친척과 조선일보 기자인 선배의 얼굴과 그들의 인생고가
                떠 오른다.. "조중동 만세!!" 
11:25        (신문읽는 사이에 도착한) 이메일을 체크한다..
11:30        일련의 "웹질"을 마치고.. 상쾌한 하루를 위해 커피한잔을 사먹는다.. 씨얼.. 1불이 넘는다..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남김없이 마신다..
11:45        담배를 피우다.. 갑자기 내가 "인터넷 중독"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한다..
               "누구한테 물어봐야되지?" 생각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office로 돌아온다..
11:50         www.google.com에서 "인터넷 중독"을 검색어로 search해 본다..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각 사이트들의 설문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신빙성은 있는지.. 주도면밀하게 분석해본다.. 
12:30        이메일을 체크한다.. 답장은 나중으로 미룬다.. 답장하는데 시간을 뺏기기엔 할일이 너무 많다..
12:35        딜 싸이트 업데이트 확인하는걸 이효리 기사보느라 까먹었다는걸 깨닫는다..
       주요 deal 싸이트들을 free after rebate에 주목하며 살펴본다..
       씨얼.. 지난주에 내가 산 똑같은 물건이 모싸이트에서 5불이나 싸게 판다..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return 할까 고민한다..
12:59        악.. 1시부터 TA office hour다.. 후다닥 준비해서 TA office로 향한다..
1:05        다행히 아직 아무도 안왔다.. 숙제 grading을 시작한다.. grading은 정말 지겨운 일이다..
       백지로 내는 애들이 제일 이쁘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훨훨날아다니는 답들은 같이
                날아다니기가 너무 숨이 차다..                  
2:25        열나 채점하고 있는데.. 학생하나가 온다..
       순열/조합 문제를 물어본다.. 다행히 내가 고등학교때 배운거다.. 산뜻하게 풀어주고 한마디
                덧붙인다..
       이거 울나라에선 high school에서 배우는 거라며 으쓱댄다.. (흠찟 놀라는 이넘..)
       매 맞으면서 배운 보람이 있다..
3:05        (오피스 아우어를 마치고 office로 돌아와) 이메일을 체크한다..
       나이지리아 또 그넘이다..
3:10        졸린다..
3:11        졸린다..
3:12        무지 졸린다..
3:13        ..........zzz
4:00         책상에 엎드려 불편한 자세로 잤더니 발이저린다.. 트림도 나온다.. 엎드려 자고나면
               왜 트림이 나올까 궁금해졌지만.. 할일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찾아보기로 한다..
4:05        (낮잠잔 사이에 온) 이메일을 체크한다..
       지도교수한테 메일이 와있다..
4:06         몇개월전에 자기가 "이게 요즘에 팔리는 분야"라고 해서 난 별루 맘에두 안드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와서는 그쪽 방향이 다 crap이란다.. 어쩌라는 거냐..
       서서히 열을 받으며.. 심지어.. "씨얼.. 교수 바꿔버려?"라는 생각까지 들려는 찰라.. 
       가족들 얼굴이 교차된다.. 글구.. 젤 중요한거는.. 날 받아줄 만한 다른 교수도 없다는 거다..
       어스틴에 온지 얼마나 되었는지 년수를 세어본다.. 내 나이도 혹시나해서 다시한번 세어본다..
                둘다 만으로 센다..
       "영원히 졸업하지 못하는건 아닐까??"
       그래.. 우리교수..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다.. 한국축구도 좋아하고.. 또..음.. 또.. 음..
               암튼 좋은사람이다..
4:07        교수님께 감사한다..
4:15        새로운 마음으로 내 연구와 관련있어 보이는 논문을 검색한다..
               주루룩 이어지는 논문 리스트들.. 스크롤 압박이 심하다..
               그러나 걔네들을 프린트 하는동안 잠시동안의 "지적 포만감"에 젖는다.. 내논문도 아닌데..
4:30        프린트 되고 있는 동안 잠시 휴식을 하기로 하고 담배를 물어 피운다..
4:40        상쾌한 기분을 위해 콜라 자판기로 간다.. 심심해서 5센트 다섯개를 넣고 반환 버튼을 눌렀다..
       "돈을 먹어버리면 어떻하지" 하는 가벼운 긴장감이 더해져 더욱 스릴있다..
               이런! 쿼터 하나로 바뀌어 나온다..
       또다른 혼자놀기의 발견이 아니고 무엇이랴.. "돈넣고 돈먹기"..
                내일은 10센트짜리 5개에 도전에 봐야지.. 잊어먹기전에 손바닥에 적는다..
4:55        오늘 점심을 안먹었다는 걸 깨닫는다.. 글구.. 지금 프린트한 논문을 보기에는
               저녁 밥먹을 시간까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집에가서 저녁밥 먹고와서
                밤새고 일해야겠다..
5:00        가족에 미안함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딴지일보에 입장한다.. 똥꼬 깊수키..
       업데이트가 없다.. 내 방문주기가 넘 빠른가 보다.. 내자신이 한심해지며..
               가족에게 한없이 미안하다..
5:02        가족에 미안함을 느끼는 와중..
               내 마우스는 딴지일보 대신 KSA 보드를 나도모르게 클릭하고 있다..
       약간 맛간애 한넘이 있는거 같다..
5:20        밥만먹고 금방와서 열씨미.. 열씨미.. 공부할 생각으로 집에 갈 셔틀버스를 타러 간다..
5:22        멀리서 버스가 떠나려구 한다.. 다음버스를 기다리기에는 난 할일이 너무 많다..
               떠나려는 버스 앞길을 막고 간신히 차에 오른다..
               오늘따라 학교 아파트의 절대 다수인 동양애들보다 유난히 서양애들이 버스에 많이 탔다..
5:30        버스가 약간 이상하게 간다.. 아마 공사구간땜에 돌아가는 모양이다..
5:40        씨얼.. 버스 잘못탔다.. 멀리서 보구 LA인줄 알았는데 ER이었다..
               15가 exposition에서 집까지 걸어간다..
       어쩌면 밥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을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9:30        학교 오피스로 돌아온다.. 밥만 먹고 오려구 했는데..
       내가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게 아니라,
               가족이 나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누구땀시 되지도 않는 Ph.D 하려구 하는데..
       도대체 집에서 가족과 지내느라 몇시간을 빼앗겼다 말인가?
       가족은 나에게 미안해 해야한다!!!
9:40        (가족에게 미안함없이 당당하게) 이메일을 체크한다..
               이번엔 나이지리아 그넘것도 열심히 읽어준다..
9:45        미루어 놓았던 이메일 답장들을 쓴다..
10:15        밥먹으러 집에 간 시간이 후회되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렇구.. 아까 엎드려 자면 트림은 왜나오는지 안찾아봤다..
               지금 찾아본다.. naver.com에 가야하나?
11:00        아까 9:30분에 했던 생각이 말도 안된다는 반성을 한다..
       오늘 낭비된 시간들을 지금부터 만회하기에는 오늘이 얼마 안남았다..
       이왕 이렇게 된거 오늘까지만 놀아주고.. 내일부터는 새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럴려면 오늘은 일단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보스턴 야구 결과만 보고 집에 가자..
11:30        보스턴 야구 결과만 보려구 했는데.. LPGA 박세리까지 봐버렸다..
11:35        집에 eDonkey에 걸어놓은 터미네이터3가 생각난다.. 지금쯤 다 받았겠군..
               기분전환에는 역시 영화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내일부터는 공부만 해야되는 상황이니까....
11:50        하루가 야속하게 가버린걸 후회하며.. 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
               라디오는 역시 매직 나인티 파이브 포인트 파이브.
12:20        아놀드 아저씨가 나오는 터미네이터 쓰리를 관람한다.. 이때만큼은 딴생각이 안난다..
2:00        영화 다봤다.. 재미도 없는데 괜히봤다..
       밀려오는 하루에 대한 후회를 뒤로하고.. 침대 와이프 옆자리로 꼽사리껴서 잠이든다..
       마직막 걱정하나.. 지금의 패이스로는 영원히 졸업하기 힘들거 같다..
       "내일은 오늘처럼 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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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님 2006/11/06 01:41  

    ㅠㅠ 무서워...

    내 이야기 읽는거 같아...으허헉..

    단, 그냥 여자 버전으로 바꾸면..정말 내 이야기네...

    무셔...  X